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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아무튼, 비건 (김한민) 후기

by 나비로이 2020. 3. 14.

학교 아는 분을 통해 Vegan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분이 올리시는 인스타 피드들을 보며 내가 알지 못하는 것들이 많았고, 공부하고 싶어졌다.

입문용으로 이 책이 좋다는 추천을 받아 읽게 되었다.

술술 쉽게 읽혔던 책이고,

누군가에게 질문받았던 것들, 질문하고 싶었던 것들, 몰랐던 사실들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었다.

또한 부끄러움도 많이 느끼게 되었던 책이었다.

안일하게 생각했던 점들을 아주 잘 꼬집어줬기 때문이다.

한 번쯤 비건에 관심을 가지게 된 사람이라면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이처럼 동물의 사용은 단순히 개인 취향에 의한 선택처럼 보여도, 사실은 사적 영역을 넘어서 공공 영역에 속하는 책임을 동반한다. 101p

당연한 걸 부탁할 필요는 없다.

살고 싶은 동물의 선택은 왜 조금도 존중받지 못하는가? 103p

미국의 '위워크' 같은 기업은 사내의 모든 공식 식사에서 육류를 금지했으며, 업무를 위한 식대도 육류의 경우엔 환급을 안 해주기로 결정했다.

개인주의에 대한 존중이 가장 없는 사람들이 음식 개인주의를 주장하는 이런 꼴은 앞뒤가 안 맞는다. 차라리 서구처럼 개인주의가 확실히 발달한 사회라면 일관성이라도 있을 텐데, 우린 그것도 아니다. 이 나라는 마약을 규제하고, 동성애자 결혼을 금지하고, 자살도 금지하고, 심지어는 낙태도 금지한다. 왜 이것들은 개인의 선택이 아닌가, 개인의 선택에 맡기는 국가들도 있는데? 한국은 온갖 명분을 내세워 이런 규제들을 정당화하고 많은 국민들이 이를 찬성한다. 이 논리를 따르자면, 사회와 환경 그리고 때로는 대외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는 동물 먹는 문화도 당연히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 105p

그러나 진짜 변화는 우리 모두가 평소에 하는 수준보다 한 뼘 더 해보려고 노력할때 일어난다. 117p

양모를 자르는 과정에서 양을 심하게 학대하는 장면들이 여러 번 포착되었다. 129p

비슷한 예로, 자신의 어머니와 누이, 배우자, 애인, 딸은 극진히 존중하고 아끼면서 '업소 여성'은 막 다뤄도 된다고 생각하는 일부 남성들의 사고방식이 있다. 153p

예를 들어 누군가 '폭행 없는 월요일'캠페인을 제안했다고 생각해보자. 안 하는 것보다 낫다고 격려해줄 수 있을까? '나는 월요일은 인종차별을 안 하겠어' 는 어떻게 들리는가? 155p

세계 곡식의 40퍼센트 이상(미국은 70퍼센트)이 누구에게 가고 있는 줄 아는가? 사람이 아니라 소와 돼지 등 가축에게 가고 있다. 157p

청부 살해는 청부업자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돈 주고 청탁한 사람도 엄중히 살인죄로 다스림을 기억하자. 159p

동물들도 동물을 먹잖아

그렇다. 사자는 영양을 잡아먹는다. 동시에 사자는 일부다처제이고, 자기 새끼가 아닌 새끼를 죽이며, 만나면 서로의 항문 냄새를 맡는다. 어떤 사람이 이런 행동을 따라 하면서 "사자가 그러니까 나도 한다"고 합리화한다면 우리는 그를 정신병자라고 부를 것이다.

인간의 윤리를 동물의 행동 생태에 기초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동물 착취를 정당화할 때는 인간의 우월함과 특별함을 들먹이다가, 야만적이고 비윤리적으로 행동하고 싶을 때는 "우리역시 어쩔 수 없는 동물일 뿐"이라며 책임을 내팽개치는 것은 편의주의적이고 비겁하고 앞뒤가 안 맞는 태도이다.

자연의 원리를 본뜨고 싶다면 좋은 것들을 선별해서 본받아야 할 것이다.

가령, 동물들은 먹을 만큼만 먹는다. 사자는 재미로 사냥하지 않고, 먹을 것을 창고에 쌓아두지도 않는다. 그 어떤 동물도 인간처럼 다른 동물을 공장 규모로 가두어두고 노예처럼 착취하지 않는다. 159p

<게임 체인저> 이 다큐는 우리가 '남성적'이라고 부르는 것들의 의미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진다. 누구 못지않게 남성적인 신체미를 뽐내지만, 전혀 마초적이거나 가부장적이지 않고 동물과 환경 그리고 자기 자신을 배려해 비건을 택하는 멋진 남성 운동선수들을 보면 과거의 남성성이 얼마나 낡고 진부한 개념이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169p

우유와 동물성 단백질을 적게 먹는 나라일수록 국민들이 더 건강한 뼈를 가지고 있다. 189p

성장을 마치면 송아지도 더 이상 마시지 않는다. 우유에는 칼슘도 있지만, 인도 그만큼 많다. 그러므로 흡수한 만큼 칼슘이 많이 빠져나가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 기준으로 하루당 권장 콜레스테롤이 300mg인데 달걀 하나에만 240mg의 콜레스테롤이 들어있다. 그래서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달걀업계의 거센 로비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 "달걀이 건강에 좋다"는 말을 표기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허위 광고가 되기 때문이다. 193p

생선 기름은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197p

양식 연어 역시 다량의 항생제 투여 없이는 안정적인 생산과 관리가 불가능하며, 광고에 등장하는 먹음직한 오렌지 빛 색깔도 색소를 주입한 것이다. 199p

지구생태발자국네트워크(GFN)의 계산에 따르면, 한국 도시인들은 평균적인 생활 방식을 유지하려면 지구가 약 3.3개가 필요할 만큼 우리는 생태 발자국이 크다. 203p

인종차별, 계급제도, 노예제도, 성차별 모두 문화이고 전통이었다. 일부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전통과 문화는 고정되고 정체된 개념이 아니다. 205p

마치 담배업계와 관련 종사자의 생계를 고려해서 금연을 하면 안 되고, 금연 운동도 자제해야 한다는 논리이다. 209p

"중요한 질문은 동물들이 이성을 가지고 있는가, 말을 하는가, 가 아니다. 그들이 고통을 느낄줄 아는가, 이다. 만약 어떤 존재가 고통을 느낀다면, 그 고통을 고려하지 않는 행동은 정당화될 수 없다." 213p

문제의 본질은 희석하고, 동물을 착취할 수 있는 제 3의 선한 방법이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 더 위험하다. (동물복지인증, 풀어놓고 기른 닭) 나아가서 그러한 프리미엄 인증이 붙은 값비싼 식품을 사 먹을 수 있는 계층과 그럴 수 없는 계층 간의 위화감을 조성하고 221p

동물이 원하는 것이 뭘까? 약간 더 큰 우리에 갇히는 것, 햇볕 조금 쬐게 해주는 것, 좀 덜 아프고 좀 더 신속한 죽음일까? 아니면 그 동물의 특성에 맞는 자유로운 삶일까? 답은 자명하다. 다만 우리의 편의 때문에 인정하기 싫은 것뿐. 223p

동물과 가까이 생활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깨닫게 됩니다. 그들의 살고자 하는 의지, 고통과 감정에 대한 지각, 그리고 자식을 향한 애착이 결코 인간에 뒤지지 않음을 말이죠. 251p

난희의 죽음 이후 저도 세상 보는 눈이 달라졌습니다. 스톨 속에 갇힌 돼지, 그물에 걸린 황새치, 오로지 죽기 위해 태어난 소년 병아리 모두... 우리 난희였습니다. 2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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